밥알과 고소한 잣이 동동 떠있는 식혜는 건강한 느낌을 주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죠.
임신중에 저는 먼저 임신과 출산을 했던 친언니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받곤 했는데요.
임산부가 먹으면 안될 음식으로 의외였던 게 바로 식혜와 꿀 파인애플이었답니다.
[식혜와 꿀은 임신 중 정말 먹으면 안될까요?]
임신 중에 식혜를 먹지 말라는 이유
식혜는 엿기름을 넣고 밥알을 발효시켜 만드는 음식이에요.
저는 어릴적 엄마가 직접 집에서 식혜를 만들어 주시곤 하셨는데, 쌀알과 비슷한 노오란 엿기름이 꽤 상당량 들어가서 엿기름이 음료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했던 경험이 있어요.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나 농축시킨 과즙을 희석시켜 만든 음료는 다량의 탄산과 첨가물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식혜는 그것들에 비해 엿기름으로 쌀알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천연 단맛이 형성되어 건강에 훨씬 이로운 음료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중 식혜를 먹지 말라는 이유는 모유수유를 위해 건강하게 유선이 발달해야 할 임신기에 자칫 젖을 말리는 엿기름의 작용으로 유선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수유하는데 지장을 주진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 때문이랍니다.
저도 불안이 높았던 임산부라 담당쌤에게 물어보니 매일 주식으로 한통씩 식혜를 마실 게 아닌 이상 어쩌다 먹는 임산부 금기음식은 모두 먹어도 괜찮다는 결론을 주시네요.
우리가 가끔 먹는 적은량의 음식 중에서도 해가 될지 모르는 성분은 정말 미량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먹고 싶은 맘이 간절한 왠만한 음식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먹어도 된다고 해요.
건강에 해가 없다지만 혹시나... 엄마 맘이 찝찝하다면 정말 간절할 때 한달에 한두번씩만 마시기! 저는 사실 이렇게 아주 가끔씩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고 아무 지장이 생기지 않았답니다.
식혜는 어느때 활용하면 좋을까?
식혜는 엿기름이 가진 강력한 단유성분 때문에 제가 아이 낳고 단유할 때도 활용했던 방법이에요.
일반 시판되는 식혜는 오랜 보존을 위한 첨가물이 들어있고 젖 말리는 효과도 크게 강하지 않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 빠르고 고통없는(?!) 단유를 위해 남편이 직접 엿기름을 충분히 넣어 식혜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저는 혼합수유를 안하고 모유로만 아기를 키웠을만큼 적정량의 모유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단유를 하기 위해 다른 방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식혜만 먹는 방법으로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아 완전한 단유가 되었어요.
단유할때 가슴에 모유가 모여 단단하고 울혈이 생기던 것도 식혜를 먹으니 하루가 다르게 젖량이 쑥쑥 줄어드는 것을 체감한 후로 둘째 임신을 준비할땐 정말이지 먹고 싶을때만 식혜를 먹어야지, 자주 먹고 젖량이 충분치 않으면 후회가 되겠구나 싶었어요.
꿀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임산부가 먹어도 된다, 안된다 의견이 분분한 또 한가지가 꿀이에요.
꿀이 특별히 이슈가 되는 것은 신생아나 24개월 미만의 아기가 꿀을 탄 우유와 이유식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사고가 종종 뉴스에 나오기 때문이에요.
꿀에는 24개월 미만 아기에게 식중독이나 마비,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보톨리눔독소가 들어있고 가열이나 살균과정을 거치지 않은 천연꿀에는 여러가지 생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죠.
임산부는 평소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평소 소화를 잘 시키던 음식을 먹고도 탈이 날 수 있는데, 생꿀은 자칫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조리할 때 설탕 대용으로 건강한 단맛을 낼 수 있는 꿀을 사용하는 건 어떨까요.
임산부가 생꿀을 먹더라도 소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뱃속의 태아에게 보톨리눔독소가 바로 전해져 호흡곤란이나 마비증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요. 이 점은 안심이지만 되도록 꿀을 가열해서 먹는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임신 중 진짜 참아야할 음식은?
임신했을 때 정말 참아야할 음식은 따로 있어요. 대부분의 특정 천연 음식이 가진 성분이 조금 포함되었다고 해서 건강에 큰 해를 주지는 않는데요.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축적되어 있는 참치류, 바다이 라는 기생충을 죽이기 위해 엄청난 살충제를 살포해 키운다는 노르웨이산 연어, 그리고 생식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비스페놀A 환경호르몬으로 내부를 코팅한 캔 가공품들이죠.
중금속이나 살충제 발암성분, 환경호르몬 등은 우리 몸에서 쉽게 빠져 나가지 않고 아기에게까지 전달되어 건강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저희집에서도 좋아하던 참치와 노르웨이산 연어를 지금은 먹지 않는답니다.
또 임신 중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알콜맥주는 1%미만의 알콜이 함유된 제품이 섞여 있기 때문에 꼭 알콜함량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임산부가 먹으면 특히 좋은 음식
견과류와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어서 태아의 뇌발달을 돕고 뇌를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또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소고기와 계란 또한 좋은 음식인데 단백질은 태아의 신체 구성 요소로 임신중 섭취가 부족할 경우 아기가 주수에 비해 작고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답니다.
아기 기형을 예방해주는 엽산이 풍부한 음식으로 녹색잎 채소와 참외, 키위, 딸기, 잡곡 등 천연 음식을 골고루 챙겨드시면 아기의 건강과 고른 발달을 돕는데 도움이 되지요.
조심할 음식과 함께 준비해 놓을것
우리 엄마들은 천연음식을 먹을때도 찬성질 때문에 임신중 섭취를 피하거나 특정 성분이 해롭진 않은지 일일이 찾아보게 되죠.
이렇게 자그마한 해가 될 상황도 피해주고 싶다면 또 하나 꼭 준비할 사항이 바로 아기 건강 대비하기입니다.
아기가 뱃속 태아일때부터 출산시 위험한 변수상황이나 인큐베이터 사용 등에 대비해서 준비해 두는 사항인데요. 아이를 키우면서 의외로 크고 작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써먹을 일이 종종 생겨서 가슴을 쓸어내리곤 해요.
아기가 장이 꼬여서 수술을 받아야 할 위기가 생겼을 때 응급실에서 힘들어하고 보채는 아기와 밤을 꼬박 세운 일이 있는데... 수술이나 입원하면서 비용적인 부담까지 어깨를 짓눌렀다면 정말 두배, 세배로 힘들었을것 같아요.
저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 의도치 않게도 위험상황이나 아픈 상황은 태아때부터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데 바로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임신초기부터 많은 엄마들이 알아보고 준비해 두는 사항이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거의 다 준비하는 사항이라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계실것 같지만, 첫아이를 가진 초보임산부일때는 뭐부터 알아볼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알아볼때 경험들을 자세한 포스팅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서 알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오늘은 꿀과 식혜가 정말로 임산부에게 해로운지 정리했어요.
정기검진 때마다 조심할 먹거리나 궁금한 점을 질문하곤 했는데, 담당쌤은 술담배 빼고는 어느정도 적정량은 무엇이든 먹어도 된다고 했어요.
특히 천연음식이라면 왠만한 음식은 기분좋게 드셔도 될것 같다는 생각인데, 임신 중에도 운동으로 출산할 힘! 기르기를 잊지 마시고 출산때까지 건강 잘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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